현대 의학의 발전도 놀랍지만 새로운 병이 생기는 속도도 놀랍다. 이와 같은 상황 아래서 새로운 의학을 개척하려면 두 가지 기본적인 태도가 필요하다. 하나는 '溫故知新' 이요 다른 하나는 '博採衆方'의 마음가짐이다. 
 

수천 년을 걸려서 경험하여 온 것을 實事求是의 태도로 검토, 정리함으로서 새로운것을 개척하는 발판으로 삼는 것이고, 그러기 위해서는 널리 약방문을 수집하여 정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런데 지나간 것은 모두 낡은 것이라 하여 쓸어 버리면 새것을 싹트게 하는 기초가 없어진다.
 

그런데 지금 여기 지나간 세월과 전통 가운데서 명맥을 유지하는 민간요법을 발굴, 수집하여 생활 속의 민간식이요법을 책으로 엮은 사람이 있으니 고마운 일이라고 아니 할 수 없다. 무려 천 여 가지의 민간요법, 그 중에서도 식이요법을 수집한 것이니 문자 그대로 '博採衆方'이라고 할 수 있겠다.
 

오늘날 같은 과학적인 화학요법의 특효약 시대에 무슨 식이요법이냐고 할는지 모르나 사람의 생명과 건강은 사람이 먹는 것에 의하여 지탱이 됨은 아무도 부인할 수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먹어야 병이 생기지 않고, 또 병이 났다면 어떻게 먹어야 고칠 수 있나를 생각하는 것은 가장 기본적이며 자연스러운 논리가 아니겠는가?
  그래서 옛부터 食藥一體니 醫食同源이니 食餌療法이라는 말이 있었고 치료법이나 건강법 중에서 가장 기본적이며 으뜸인 것으로 치고 의사 중의 최고를 食醫라고 하였다.
  오늘날 현대의학에서도 점차 모든 성인병이 결국은 食源病이라는 것을 인식해가고 있는 것은 늦은 감은 있지만 경하스러운 경향이라고 아니할 수 없다.
  이와 같은 책이 계기가 되어 재료감별법을 비롯하여 가공보리법, 체질에 따르는 宜忌 등이 더욱 연구되길 바란다. 
  독자 여러분 중에서 이 책의 내용을 참고하시어 실생활에 적용하려면 전문가와의
상세한 상담을 통하여 자신의 체질에 맞는지 어떠한지를 알아보고 적용 여부를 결
정하시기를 바란다.

                                                      
                       홍   문  화(서울대학교 명예교수)